현정화 감독 사퇴라니. 맙소사.

그러고보니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빠순이였는데,
학교에서 나와 솜이불양은 '현정화를 좋아하는 애들'로 유명했다.

워낙에 '오빠 보다는 언니'를 좋아하는 타입이기도 했지만,
당시에 정화 언니는 정말 예쁘고 멋있었다.
그 앳되고 귀여운 얼굴로, 남북 단일팀이 서로 헤어질 때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데
완전 같이 울지 않고는 못배기는 상황이었다...라지만 당시에도 우린 좀 특이하단 소릴 들었던 게 사실-_-
정화언니가 나온 기사를 코팅해서 도서관 내 자리에 붙여놓고 다녔는데
그 때 그 사진 이사 다니면서도 버리지 못했던 것 같다.

이번에 탁구 감독에서 사퇴한 정화언니 뉴스를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감독에게 선수 선발권조차 주지 않았다는 탁구협회도 어이가 없지만
무엇보다  놀랐던 건 정화언니의 한 인간으로서의 인생.
어렸을 때부터 국가 대표로, 스타 플레이어로 지내 왔기 때문에 '나라를 위해서', '탁구를 위해서'라는 명분에
지극한 책임감을 느끼며 살았다는 말.
지금까지의 (아무도 몰랐던) 희생을 가능케 했던, 바로 그것 말이다.
가슴이 뭉클해지는 건 둘째치고  그런 중압감과 책임감을 어떻게 평생 지니고 살아왔는지.
사람 다 똑같은 건데 정화언니는  어째 저리 빛도 안나는 스타가 되었을고.

지금껏 사비를 털어서 훈련을 하고  사람이 없어서 몇십명씩 되는 선수들의 트레이닝 파트너를 혼자 했다는 현정화 선수.
선수조차 마음대로 선발할 수 없는 감독에  시즌마다 이번까지만이다,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던 감독.
뭐냐 이게.대체. 

요즘은 스포츠맨쉽이 사라져가고 있다고 말들 하지만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어린아이들을 무장 시키고  개인의 인생을 담보로  메달을 획득하는 그런 올림픽 따위.
그런건 스포츠맨쉽이냐?

하여간 무슨무슨 '협회'라는 말이 붙은 것들은  하는 일마다 다 어째 그모양인지.
거지같은 것들이구나.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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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칩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중학교 때부터 빠순이였습니다-_-
(지인의  그럼 그때 그건 뭐냐!라는 야유가 있어서-_-)


by hachi | 2007/12/11 22:46 | 일상++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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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종이우산 at 2007/12/11 23:02
협회라는게 결국
남 등쳐먹으려고 만드는 기구니까요 ㅜㅡ

<--원래는 그게 아닌데 이나라에선 그리 되어버렸죠
Commented by 海月 at 2007/12/11 23:10
이래저래 치이다가 결국 그만뒀군요. 뭐, 양쪽만 할 말은 많겠지만 정말 씁쓸하네요.
Commented by hachi at 2007/12/11 23:21
종이우산- 그러게요!! 정말 거지같은 것들이에요.

海月 - 네 정말 씁쓸할 뿐이에요. 안타까워요.
Commented by 에릭 at 2007/12/12 01:25
현정화는 라면만 먹고 육상에서 금메달을 세개나 땄죠.
Commented by dunkbear at 2007/12/12 01:40
으흠... 에릭님... 혹시 임춘애 선수와 혼동을.... ^^;;;
Commented by dunkbear at 2007/12/12 01:42
참고로 우리나라 체육선수들은 사람대접도 못받죠. 특히 여자들은 더더욱...
탁구만 그런게 아닙니다. 얼마전 여자농구팀 성추행 사건에서 드러난 우리
사회의 여자 선수들에 대한 안일한 시각은 참으로 놀라울 정도였죠.

왜 몇몇 체육선수들이 외제차 영업 같은 일에 뛰어드는지 이해가 되더군요... 쩝.
Commented by 원열 at 2007/12/12 09:16
거지는 무슨 죄야
Commented by hachi at 2007/12/12 09:30
에릭- 응??그건 무슨 말이야-_-;;;? 그랬었어?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탁구쳤다고 했는데.

dunkbear - 맞아요. 농구팀 일도 정말 황당하다 못해 파렴치한 일이어서 충격이었어요. 아..너무 안타깝네요.

원열- 으하하하..ㅋㅋㅋ 그러게 말여..ㅋㅋ (나 그거 인권침해적인 발언인가-_-;;) 울아빠가 가끔 쓰는 말 중에 '거지 발싸개'같다는 말이 있는데, 진짜 더럽지 않냐? 얼마나 더러울까 상상해보니 그 말이 너무 더러워서..ㅋㅋ 거지가 뭔 죄여 정말.
Commented by 에릭 at 2007/12/12 11:27
dunkbear님, 하치누나 - 참고 동영상있어요. ^_^
(...너무 하이코미디였나??)

http://dory.mncast.com/mncHMovie.swf?movieID=N20064623466&skinNum=1
Commented by 나비 at 2007/12/12 15:01
현정화 언니 정말 좋아했었는데..다 떠나서 어린 눈에도 너무 이뻤다는..(화장품 모델 하셨던 기억도 나요)
게다가 탁구도 너무 잘 하고..흑-
Commented by hachi at 2007/12/13 00:40
에릭- 그 주소 페이지에 오류가 있다고 안 나오는데? ㅋ..어쨌든 하이코메디였단 말이지..ㅋㅋㅋ

나비- 아아. 그 화장품 모델은 정말 이상했는걸-_ㅜ 탁구대 앞에서가 제일 예뻤지.으흐흐
Commented by 호랭이군 at 2007/12/13 05:27
이상하게 우리나라는 협회 <-- 라는 글자만 들어가면 단체가 썩어.



사진가협회도 완전 썩었고....
Commented by hachi at 2007/12/13 07:42
푸흡..맞오.썩는다니까. 사진가협회도 썩었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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